제 1회 토스 해커톤, 토커톤(Tockerthon)

박수연 · 토스페이먼츠 Technical Writer
2024년 7월 31일

7월 12일 금요일. 원래 금요일이라면 많은 팀원들이 재택해서 사무실이 썰렁하기 마련인데, 웬일로 아침부터 사무실은 북적북적하고 평소에 듣지 못한 대화가 들려와요.

“12시간만에 끝낼 수 있을까요? 24시간도 모자란데” ”근데 지금 DB가 없어서…”

금요일 아침부터 토스 팀원들은 왜 모였을까요?

바로 제1회 토스 해커톤, 토커톤(Tockerthon)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토스 개발자, 디자이너, PO(Product Owner) 등 다양한 직군의 팀원들이 토커톤에 참여하려고 금요일 아침에 사무실을 찾아왔어요.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인데요. 정해진 시간 안에 팀원들과 집중해서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토커톤은 아래 4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서 팀을 만들고,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집중해서 제품을 만들기로 했어요.

  1. 토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기여할 수 있는 것
  2. 토스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것
  3. 직장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
  4. 자유주제

토커톤 함께 참여해요

아무리 MVP를 만든다고 해도, 제품은 혼자 만들 수 없죠. 그래서 토커톤은 7월 12일 훨씬 전부터, 팀을 구성할 때부터 시작된 셈이죠. 이번 토커톤은 토스의 혁신과 one team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주최된 만큼 2개 이상 법인 구성원이 속한 팀에는 가산점을 부여했어요. 그리고 이 가산점이 수상 팀을 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어요.

또 토커톤에서 더 안전하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보안 팀에서는 팀원들께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측면 가이드라인을 공유했어요. 하루만 진행되는 해커톤에서도 보안, 개인정보 보호는 중요하니깐요. 실제로 토스에서 서비스가 출시될 때는 다양한 법무, 보안, 개인정보 검토 과정을 거쳐요. 오늘 토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도 실제로 출시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고요.

토커톤을 시작합니다!

팀별로 주제를 선정하고 참가 신청하면 준비는 끝. 그리고 대망의 토커톤 당일, 팀원 하나둘씩 모니터부터 칠판, 선풍기, 조명까지 들고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각 팀원의 자리에는 토스 수건과 토커톤 레고 피규어가 웰컴 키트로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수건은 보통 24시간 동안 진행되는 해커톤에서 씻고 다시 제품을 만드는 정신을 상징하고, 레고는 블록을 맞추듯이 팀원 한 명 한 명이 해커톤을 만들고 토스 역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답니다.

토커톤 시작과 함께 토스 리더 승건님이 팀원들의 사기를 충전해주는 한 말과 토스를 창업하기 전에 참여했던 첫 해커톤에서 든든한 공동 창업자를 만난 경험을 공유해주셨어요. 이런 도전 정신을 팀원분들께도 공유하고자 승건님에게 질문하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승건 찬스’도 마련했어요.

이렇게 본격적으로 제1회 토스 해커톤, 토커톤을 시작했습니다. 21개의 팀, 72명의 팀원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토스 커뮤니티의 다양한 팀원분들의 함께해주신 만큼 많은 재미있는 주제가 나왔어요. 개발자 없이 인공지능으로 개발하는 서비스, ChatGPT로 법무 검토하는 서비스, 토스 포인트로 소액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 똑똑하게 재무설계를 추천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팀들이 토커톤에 도전했어요.

이번 '토커톤'은 이래서 좀 특별합니다! (feat. 팀 빌딩)

토커톤이 다른 해커톤과 다른 점은 바로 팀 빌딩인데요. 토커톤에 참여한 팀원분들은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서 더 즐겁고 생산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팀 빌딩을 잘 보여준 팀의 이야기를 공유드려요.

8번의 창업 후 9번째 도전에 토스를 만들어낸, 토스팀 리더 승건님의 피드백

점심 먹고 나른한 시간, 오후 2시에 ‘승건 찬스’가 시작됐어요. 서비스의 방향성, 시장에서의 가치를 조금 더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승건님은 기획 측면에서 신청 팀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승건 찬스’ 하나를 공유드려요.

넘치게 팀 이름도 ‘토스’라고 지은 토스팀. 토스의 만보기만큼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야심 차게 준비한 서비스는 ‘하루에 물 2L 마시기’였는데요. 멋진 애니메이션까지 마무리한 순간, ‘승건 찬스’에서 날벼락을 맞게 됩니다. 승건님이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라는 조언을 해주시기 때문인데요.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시간…

팀이 더 유능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애자일 코치, 희열님의 피드백

토스팀의 해결책은 ‘희열 찬스’에서 옵니다. 희열님은 오늘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주셨고, 토스팀은 목표를 ‘즐거움’과 ‘재미’로 다잡게 돼요. 다시 동기부여를 받고 토스팀은 남은 시간 동안 엄청난 회고를 하면서 팀원들과 라포를 형성하는데 대성공하고 오늘 세운 목표도 얻어 갑니다.

발표시간에 토스팀은 이런 과정을 모두 공유해주셨는데요. 유쾌한 발표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심사위원은 제품 기획, 실행, 실패를 경험하려면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리는데 이 모든 성장 과정을 하루 만에 이룬 걸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참여와 과정이 결과물보다 중요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팀이었습니다.

결과만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과정 자체를 즐기는 우리의 자세

또 다른 재미로 모두가 배꼽 잡으면서 들은 발표는 바로 매치사일로의 <내게 맞는 사람 찾기>였어요. 귀여운 캐릭터와 간단한 조건 선택 과정이 인상적인 데이팅 서비스였는데요, 획기적인 만큼 심사위원들의 반응도 뜨거웠어요. 만우절 이벤트로 한 번 열어보면 어떨까라는 의견도 있을 만큼 많은 팀원들에게 재미를 주었던 것 같아요.

'토커톤'을 통해 무엇을 얻었냐고요?

늦은 저녁에 대망의 발표 시간이 시작됐는데, 모두가 자리를 지키고 귀를 기울어 발표에 집중했어요. 서로의 발표,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 열렸는데요. 토커톤에서 수상한 팀의 발표와 협업 과정을 공유드려요.

3위. 리모태 없인 일모태 <사장님들은 이렇게 리뷰관리에 빠지게 됩니다>

바쁜 사장님은 매일 홀 관리, 직원 관리, 매출 관리, 배달 관리를 해야 되는데요. 여기에 리뷰 관리까지 해야 됩니다. 컴퓨터 들여다볼 시간도 없는 사장님, 하루 종일 보고 있는 곳은? 바로 POS입니다.

그래서 리모태 없인 일모태 팀은 POS 시스템에 리뷰 관리 서비스를 넣었습니다. 배달 앱, 쇼핑앱 등 다양한 플랫폼을 연결하고, 각 플랫폼에 AI로 답글을 만들 수 있어요. 실제로 발표 시간에 리뷰와 답글을 남기는 실시간 시연을 보여주셨는데요, 매끄러운 유저 경험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사장님의 불편함을 명쾌히 해결해준 리모태 없인 일모태 팀은 3위를 차지했어요.

2위. 토스랑산악회 <진짜 결혼해요? 모바일 청첩장>

실제 새신랑이 되신 팀원의 험악하고 어려운 결혼 준비 과정을 바탕으로 토스랑산악회 팀에서는 토스에서 무료로 모바일 청첩장을 만들고, 토스페이로 축의금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어요. ATM 가서 현금 뽑는 시대, 엑셀로 축의금 내역을 관리하는 시대를 대체할 수 있는 똑똑하고 편리한 축의금 관리 방법을 제시해주신 것이죠. 토스랑산악회 팀은 발표 도중에 실제로 축의금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청첩장도 공유해주셨어요.

매끄럽게 작동하는 모바일 청첩장에 모두가 감탄했고 몇 시간 만에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실현해낸 팀원들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심사위원은 시연을 위해 만든 모바일 청첩장으로 실제로 몇 백원을 보내기도 했고요. 사업성이 좋아서 축의금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 같다는 호평도 받았어요. 정말 아쉬운 점수 격차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 토스철학관 <프론트는 당신의 운명을 알고 있다>

‘결제’만 하는 단말기는 토스에서 너무 평범하죠? 고객의 운명과 천명 정도는 알려줘야죠! 대망의 1위를 차지한 토스철학관 팀은 토스플레이스 단말기에서 생년월일 입력하면 사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답니다. 고객에게 개인화된 경험과 재미있는 이벤트를 제공하는 일석이조 서비스죠.

토스철학관 팀은 서비스가 충분히 상품성이 없다는 걱정을 했다는데, 실제로는 심사위원의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승건님은 토스철학관의 상품성은 큰 ‘재미’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마무리하며

이렇게 절찬리에 마무리된 첫 번째 토커톤이었습니다. 참여한 모든 팀원이 각자 원했던 목표를 이루고 토스에서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을 적립했어요. 마지막으로 참여한 팀원의 소감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마무리해볼게요.

Q. 오늘 토커톤 참여하신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평소에 협업하지 못한 동료들과 함께 서비스를 만드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일할 때는 우선순위에 따라서 업무를 하는데 오늘은 하고 싶은 게 하고 있어서 재밌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제도 팀에서 떠오른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걸 기준으로 선택했어요. - 간바레 오또상

1회 토커톤에 참여하게 돼서 감회가 새로워요. 내가 1회라니! 그리고 정말 해커톤처럼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왔는데 아이디어가 잘 나와서 신기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바닥부터 다 만들어야 되니까 신선한 경험이었고, 10시간 동안 오로지 제품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 토네이션

맨날 정해진 일만 하다가 완전히 다른 걸 하니까 리프레시됐어요. 저는 이 제품 잘 되면 진짜 창업하고 싶어요! - 대한수면연구학회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저희 제품이 유기견 또는 유기묘를 위해 기부금을 내면 고양이나 강아지랑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컨셉이었는데요. 시현을 위해서 저희 개발자가 고양이, 강아지 페르소나로 채팅을 만들어내야 돼서 토커톤 마지막 3시간은 고양이로 살았어요. 그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 - 제로코딩단

저희 팀은 재무 설계를 도와주는 제품을 만들었는데요. 전문가가 아니어도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굴려나갈지 알려주고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금융 이벤트에 의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라는 넛지도 주는 아이디어였어요. ‘승건 찬스’를 썼는데 저희에게 제품에 와우 포인트가 없다는 혹평을 주셔서 조금 멘붕이 왔어요. 다들 좀 무너졌는데 새로운 걸 하기엔 시간이 없어서 그냥 밀고 나갔어요. 다행히 발표에서는 충분히 제품으로써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금융웃음클럽

희열님께 1등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여쭤봤어요. 희열님은 평가 항목을 모두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항목을 선택해서 잘 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근데 저희 팀은 모든 항목이 욕심났어요. 그래도 조금 기준이 모호하다고 생각한 항목을 조금 포기했어요. - 토스철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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