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새로운 얼굴 만들기

토스에서 이런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나요? 안내 문구나 고객센터처럼 사용자와 직접 마주하는 화면에는 이 서비스가 어떤 태도와 성격을 가진 존재인지를 전해주는 시각적 요소가 필요해요. 말투와 분위기, 인상을 대신 전달해주는 역할이죠. 많은 IT 서비스나 은행이 대표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예요. 표정과 제스쳐만으로도 감정과 상황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토스는 대표 캐릭터 대신, 인물 형태의 그래픽을 활용해왔어요. 캐릭터만큼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상황을 부드럽게 설명하고 사용자와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에는 충분했죠. 하지만 토스 앱이 성장하면서, 이 그래픽이 더 잘 해내야 할 역할도 분명해졌어요.

첫 번째, 토스다움을 더 또렷하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기존 그래픽은 작은 이모지 환경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화면이 커질수록 밀도가 낮아 보였죠. 무엇보다 아이 같은 인상과 공허한 눈빛이 토스가 지향하는 신뢰감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어요.
어떤 화면에 놓이더라도 완성도가 유지되는, 똑똑하고, 빠르고, 믿음직한 토스의 인상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얼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두 번째, ‘다양성’을 전제로 한 그래픽이 필요해졌어요
그동안 토스는 한국 사용자를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단일한 스킨톤의 그래픽을 사용하는 게 크게 문제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국 사회는 빠르게 다인종·다문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고, 토스 역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죠.
이제는 특정 인종이나 문화로 읽히지 않고, 누구나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보다 보편적인 얼굴이 필요해졌어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개선의 방향을 잡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을 먼저 세웠어요.
토스다운 얼굴 찾기
1) 얼굴 비율
가장 먼저 손을 댄 부분은 얼굴 형태와 이목구비 비율이었어요. 기존 얼굴은 친근하고 귀여웠지만, 동시에 다소 어려 보인다는 느낌도 함께 갖고 있었죠. 일반적으로 성장할수록 얼굴의 세로 비율이 길어지는데, 기존 그래픽은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얼굴을 더 길게 늘리는 시도도 해봤죠. 그런데 기존 2D 그래픽과의 괴리감이 커지거나, 정사각형 프레임을 벗어나 아이콘처럼 정돈된 인상이 약해지는 게 아쉬웠어요. 결국 얼굴 형태를 크게 바꾸기보다는, 기존 그래픽의 간결함과 아이코닉함은 유지한 채 눈·코·입의 배치와 표현을 중심으로 비율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방향을 선택했어요.
그 결과, 과하게 어려 보이지 않으면서도 친절함과 지적인 인상이 동시에 느껴지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었죠.
2) 몸의 조형과 옷
기존 인물 그래픽은 도형을 단순히 이어 붙인 구조여서 목과 어깨의 연결이 부자연스럽고, 입체감이 부족해 보였어요.
그래서 먼저 목과 어깨의 곡선을 정리하고, 몸과 의상의 위계를 다시 잡아 전체적인 조형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어요.
의상 역시 중요한 요소였어요. 여러 옵션을 검토한 끝에, 과한 디테일 없이도 단정하고 전문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짧은 목폴라 형태를 기본 의상으로 선택했죠.
이렇게 조형과 착장을 함께 다듬으면서, 친근함은 유지하되 더 신뢰감 있는 얼굴을 만들 수 있었어요.
중립적인 인상 만들기
1) 중성적인 헤어
헤어 스타일은 특정 성별로 읽히지 않는 중성적인 인상을 주고 싶었어요. 아이콘 특유의 정돈된 실루엣은 유지하되, 너무 딱딱하거나 복잡해 보이지 않는 균형이 필요했죠.

대표적으로 3개 안을 비교했었는데요.
- A안은 밀도와 완성도는 높았지만, 아웃라인이 복잡하고 묘사가 많아 간결함이 약해졌어요.
- B안은 곡선을 더해 중성적인 인상은 강화됐지만, 좌우 여백 차이로 대비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 C안은 얼굴 라인에 맞춰 정돈된 인상을 주었지만, 헤어와 얼굴의 경계가 라인으로만 나뉘어 있어 크기가 커질수록 밀도가 떨어져 보였어요.

여러 안을 비교한 끝에, 기존의 정리된 헤어 라인은 유지하되 부피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어요.
완전히 중립적인 해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전체 인물 그래픽의 톤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고 판단했죠.
2. 중립적인 스킨톤

스킨톤은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한 요소였어요. 특정 인종이나 문화가 연상되지 않는 중립적인 컬러를 찾기 위해 블루, 핑크, 옐로우 등 여러 색을 비교하며 검토했죠.
특히 노란색은 이모지를 통해 이미 학습된 친숙함이 있고,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주며 토스의 전체적인 디자인과도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하나의 대안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죠. 하지만 사용자에게는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고, 화면이 커질수록 다른 디자인 요소와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단일한 중립 컬러를 고르는 대신, 다양성을 그대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했죠. 이모지의 피부색 옵션에서 착안해 다섯 가지 스킨톤을 정의하고, 여러 인물 그래픽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이 스킨톤을 섞어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마련했어요.
그 결과 앱 전반에서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포용성과 유니버설한 가치를 함께 표현할 수 있었어요.


이 과정을 거쳐, 인물 그래픽은 이전보다 더 신뢰감 있고 지적인 인상으로 다듬어졌어요. 실제 토스 앱에 적용했을 때도 주변 요소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죠.
앞으로도 글로벌 환경에 맞춰 인종·성별·연령 등 어떤 기준에서도 편견이 느껴지지 않는 중립적이고 포용적인 인물 그래픽을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에요.
토스의 새로운 얼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될지,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