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있던 PG의 시간, 토스페이먼츠가 다시 흐르게 합니다
토스테크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토스페이먼츠 Head of Technology 하태호입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토스페이먼츠가 20년 이상 운영된 레거시 시스템을 인수한 이후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개편해 온 기술블로그 시리즈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저희 엔지니어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특별한 기술 여정을 공유하게 되어 무척 기쁜 마음입니다.
이 시리즈가 지난 몇 년간 토스페이먼츠 엔지니어들이 쏟아부은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기록이자, 대한민국 결제 시장의 기술적 성장을 위한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시장에는 이런 인식이 있었습니다. ”결제는 원래 불편하고 어려운거야”, “결제 시스템 연동은 복잡하고 어려워”, “전자결제(PG) 산업은 기술적으로 낙후되어 있어 개선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이죠.
저희는 이 굳어진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밉니다. 결제 기술과 생태계는 더 편리해질 수 있고, 더 안전해질 수 있으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AI의 발전이 모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지금, 기술의 변화 속도에 맞추는 ‘민첩성(Agility)’과 시스템을 언제든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변경 용이성’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역량이 되었습니다. AI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 10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한 시스템.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저희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기존 시스템을 조금씩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기반부터 다시 단계적으로 재설계하고 변화시켜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이 길은 빠르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들은 바로 이 거대한 재건축 프로젝트의 생생한 증언입니다. 20년 된 레거시 결제창을 어떻게 가맹점의 변경 없이 현대화했는지, 수천 개의 정산 배치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개편했는지,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뒷받침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플랫폼 엔지니어링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토스페이먼츠 엔지니어들이 멈춰있던 PG 시스템의 시간을 어떻게 다시 흐르게 했는지, 그 흥미진진한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시리즈는 지난 Toss Makers Conference 25: Engineering Day에서 소개된 토스페이먼츠의 레거시 개편 소개 발표를 기반으로 연재됩니다.